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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주이야기/지구

[지구] 지구온도 1.5도 상승, 기후재앙의 마지노선 10년 앞당겨졌다...“기후변화, 미래 문제 아닌 현안”

by 맑음:D 2021. 8. 12.

지구온도 1.5도 상승, 10년 앞당겨졌다...“기후변화, 미래 문제 아닌 현안”

출처: 이투데이(2021-08-10/김나은 기자)

 

‘최후 방어선’ 지구 온도 1.5도 상승 시기 3년 전보다 10년 앞당겨져
보고서에 ‘매우 가능성이 높다’ 문구 42번 등장
“그만큼 과학자들 90~100% 확실하다는 의미”

 

▲지난 7월 말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로사리오 지역의 올드 파라나 강이 가뭄으로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로사리오/AP뉴시스

 

앞으로 20년 이내에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3년 전 예상치보다 1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그만큼 지구온난화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 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다. 현재 195개국이 IPCC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5차 보고서가 발표된 2013년 이후 8년 만에 나온 최신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했을 때 2011~2020년 지구 평균온도는 1.09도까지 올랐다. 8년 전에 발표된 5차 보고서에서는 2003년~2012년 사이 0.78도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0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0.31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시 지구 온난화 예상도. 출처 BBC 웹사이트 캡처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 기간을 평균하면 1.5도 상승 도달 예상 시점은 2030년대 중후반이 된다. 앞서 2018년 IPCC가 내놓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 이 시점을 2030∼2052년으로 예상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9∼12년 더 앞당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BBC는 “정책 입안자들을 위한 40페이지 분량의 요약보고서에서 ‘매우 가능성이 높다(very likely)’라는 문구가 42번이나 등장했다”면서 “과학계에서 이 같은 문구는 사실상 90~100% 확실하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6차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 변화에 대한 인류의 책임과 역할을 묻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파인카운티의 한 마을에 17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알파인카운티/AP연합뉴스

 

IPCC가 2013년 5차 보고서를 발표할 때만 해도 전 세계는 어느 정도 기상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기후 변화는 예측 불가의 영역이 됐다. 극단적인 기상 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불 등이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 전역을 강타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1.5도 더 높아지면 극한 고온의 빈도는 8.6배, 강도는 2도 더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극한기온은 1850년부터 1900년까지 50년에 한 번꼴로 출현했다.

과거에 IPCC는 해수면 상승 위험을 평가할 때 너무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해수면은 0.63∼1.01미터(m) 오를 전망이다.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01∼2018년 0.20m 올랐고, 해수면의 평균 상승 속도는 1901∼1971년 연간 1.3㎜에서 2006∼2018년 연간 3.7㎜로 2.85배 빨라졌다.

▲인도 뭄바이에서 한 남성이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 위에서 스쿠터를 끌고 가고 있다. 뭄바이/AP뉴시스

 

이와 함께 강수 변동성도 커지면서 지역별 홍수와 가뭄 현상도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가 증가할수록 극한의 기후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고 특히 도시는 폭염이 더 잦아지고 강도도 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구온난화를 1.5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는 것은 기후위기를 막는 마지노선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당시 참여국들이 합의한 약속이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학 드리데리케 오토 박사는 "기후 변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이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PCC 공동의장이자 프랑스 기후학자인 발레리 마송 델모트는 “점진적인 해수면 상승이 과거에 한 세기에 한 번만 발생했다면, 극단적인 해수면 현상은 미래에 점점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와 2023년 시행할 첫 파리협정 이행 점검에서 과학적 근거로 사용된다.

 

 

 

[사설] 12년 더 빨라진 기후재앙, 원전 없이는 대응 못한다

출처 : 매일경제(2021.08.11)

 

'해수면 상승으로 금세기 안에 피지, 바누아투 등 남태평양 섬들이 완전히 바닷물 아래로 잠긴다.' '30년 내에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져 세계가 홍수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앞으로 20년 내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1.5도 더 상승할 경우 초래될 악몽 같은 기후재앙들이다. 지난주 54차 총회를 개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채택한 6차 보고서에 담긴 암울한 경고다. 보고서의 골자는 현 수준의 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기온이 1.5도 높아지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10여 년 정도 앞당겨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당장 올해부터 2040년 사이에 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불과 3년 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한 시점(2030~2052년)에 비해 기후 시한폭탄이 최대 12년이나 빨라진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목표로 제시한 '1.5도'는 마지노선이다. 이를 넘어서면 기후재앙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경고다.

기후재앙을 늦추려면 온난화 주범인 탄소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 탄소 배출이 많아 국제사회에서 '기후 악당 국가' 취급을 받는 우리나라는 당장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때 탄소 저감 목표를 올리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국제사회에 약속했는데 실제로 그럴 전략과 의지가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지난주 탄소중립위원회가 내놓은 탄소중립 시나리오만 봐도 탄소중립 목표가 허언이 될 개연성이 아주 높다. 현재 전력 비중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원전 비중을 7%대로 낮추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최대 70%대로 늘리는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 서울시 면적의 9배 이상을 태양광으로 덮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유일한 에너지원인 원전을 억지로 배척하다 보니 이런 엉터리 로드맵이 버젓이 등장하는 것이다. 원전 없는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탄소중립 정책을 당장 다시 수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