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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주이야기/지구

[지구]기후변화에 타는 지구...그리스 47도 폭염속 곳곳 산불

by 맑음:D 2021. 8. 11.

서울 면적 3분의 2 불탔다... 그리스 에비아섬 8일째 대형 산불

 

출처: 조선일보 (2021.08.11/이벌찬 기자)

 

8일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며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리스가 30년 만에 최악의 산불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에비아섬에서 서울 면적(약 605㎢) 3분의 2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추산됐다. 10일(현지 시각) AFP 통신은 이번 화재로 에비아섬에서 490㎢ 규모의 산림이 소실됐고, 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에비아섬은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현지 주민들이 여름 휴양지로 즐겨 찾는 곳이다. 이 섬에서는 이달 3일 첫 산불 발화 이후 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8일 그리스 아테네 북쪽에 있는 에비아섬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 현장을 맥사 테크놀로지의 인공위성을 통해 촬영한 사진. /AP연합뉴스

 

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 외국에서 파견된 총 900여 명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을 등에 업은 화마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8일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화재 위협에 노출된 주민과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페리선 등을 이용해 섬을 떠났으나 여전히 일부 주민은 집과 재산을 지키고자 현장에 남았다. 잔류 주민의 상당수는 방화복과 헬멧, 마스크 등 보호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결사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리스는 최고 47도에 이른 폭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탓에 지난달 말부터 전국 5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뿐 아니라 터키⋅이탈리아에서도 올여름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타는 지구… 7월 전 세계 산불·탄소배출 사상 최악

북미·시베리아·남유럽·아프리카
화재 확산에 탄소 3.4억t 뿜어내

출처: 국민일보(2021-08-09/강창욱 기자)

 

7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빌 지역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올해 7월 전 세계 산불 규모가 사상 최악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화재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영국 가디언은 “북미와 시베리아, 아프리카, 남유럽 일대가 계속 타오르고 있다”며 “지난달은 적어도 위성 관측을 시작한 2003년 이래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7월”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숲과 초원이 불타면서 방출된 탄소는 3억4300만t으로 7월 기준 종전 세계 최대치였던 2014년보다 약 20% 많았다. 탄소배출량을 추정하는 코페르니쿠스 대기관측서비스 선임과학자 마크 패링턴 박사는 “올해 7월 전 세계 총량(전체 탄소배출량)은 2003년 기록 시작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탄소는 절반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덥고 건조한 북미와 시베리아에서 뿜어져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서부와 미국은 산불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다 극심한 폭염까지 뒤따르고 있다.

시베리아에선 러시아 극동 사하공화국의 ‘타이가’(침엽수림) 상당수가 북극까지 진출한 불길과 유독성 연기의 구름에 휩싸였다. 사하공화국은 최근 150년 새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적 화재가 지중해 동부와 중부로 확대 중”이라며 “많은 나라가 이례적으로 맹렬한 산불 시즌의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유럽은 12만8000헥타르(1280㎢)를 화재로 잃었다. 평년보다 8배 늘어난 규모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거의 0헥타르였던 이탈리아 내 화재 면적은 지난달 8만 헥타르(800㎢)로 급증했다. 2008~2020년 연평균보다 4배 넓은 면적이다. 키프로스와 그리스는 이 면적이 각각 8배, 2배 증가했다. 스페인 프랑스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도 평소보다 높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섭씨 47도의 고온이 일주일째 이어진 그리스는 최근 열흘간 5만6000헥타르(560㎢)가 불탄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하루에만 전국 7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산불 피해지역이 150곳을 넘겼다. 가디언은 “아테네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종말이라도 온 듯한 광경이 그리스를 덮쳤다”고 묘사했다.

유럽연합(EU) 재난위험관리국 관계자는 “화재 영향을 받는 지역은 더 이상 지중해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세계 많은 지역에서 산불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 않았다”며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는 유럽보다 탄소배출량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