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우주이야기

[대우주]2027년 여름 휴가지 우주호텔… 창밖에 지구가 보인다

by 맑음:D 2021. 6. 4.

2027년 여름 휴가지 우주호텔… 창밖에 지구가 보인다

상업용 우주개발 본격화… NYT “우주가 관광·엔터의 새 무대”

 

출처: 조선일보(2021.05.31 /박건형 기자)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는 내년 8회에 걸쳐 우주인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누가 우주인이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n Astronaut)’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에는 10명의 후보가 참여해 각종 과제를 수행하며 경쟁을 벌인다. 최종 선발된 후보는 내년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타고 지상 400㎞ 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게 된다. 일반인이 우주 관광을 다녀오는 모든 과정이 TV 쇼를 통해 중계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우주가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활동의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블루 오리진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개발 경쟁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스타트업들의 도전 덕분에 해외여행을 가듯 우주를 다녀오고,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 우주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는 우주호텔… 창밖에 지구가 보인다 미국 휴스턴의 우주 스타트업 엑시옴 스페이스가 2027년 완공할 예정인 우주호텔이 지구 위에 떠 있는 모습(위 사진). 관광객들은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을 타고 이곳을 방문해 체류한다. 작은 사진은 호텔 내부 상상도. /엑시옴 스페이스

 

◇우주 숙박 요금 1박에 3만5000달러

디스커버리의 우주인 오디션은 미국 휴스턴의 스타트업 엑시옴 스페이스가 기획했다. 이들은 오디션에 앞서 내년 1월 3명의 관광객을 우주로 보낼 계획이다. 8일간의 관광 비용은 1인당 5500만달러(약 661억원)에 이르지만 이미 판매가 완료됐다. 부동산 개발회사 코너그룹의 래리 코너, 캐나다 투자회사 매버릭 코퍼레이션의 마크 팬시 등이 티켓을 샀다. 엑시옴 스페이스는 우주 관광을 위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 우주에서 체류한 기록(665일)을 갖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조종사 페기 윈스턴을 영입했다. 엑시옴 스페이스는 우선 1년에 두 차례씩 ISS에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2024년부터 별도의 우주호텔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우주호텔은 내부에 거대한 공간과 전망대, TV 같은 편의 시설을 갖추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미국 우주장비 업체인 나노랙스도 상업용 우주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제프리 맨버 나노랙스 최고경영자는 “10년 내에 우주에 5개에서 10개의 사설 정거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관광용, 연구용, 화성 여행을 위한 전초 기지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구상은 NAS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NASA는 우주관광객에게 받은 요금으로 노후된 ISS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숙박 요금을 3만5000달러(약 3800만원)로 책정하며 민간 우주 여행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 밖에 억만장자들의 우주 투자도 결실을 앞두고 있다. 미국 결제 대행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재러드 아이작맨 CEO(최고경영자)는 오는 11월 발사하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드래건을 전세 냈다. 아이작맨은 4개의 좌석 중 2개를 소아암병원 의료진에게 기증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기부자 중에서 추첨으로 선발해 우주 여행을 함께할 예정이다. 일본 패션 기업가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스페이스X의 달 여행 티켓을 구매했다. 2023년 출발한다. 7월 20일로 예정된 블루 오리진의 첫 민간 우주 관광은 현재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티켓이 판매되고 있는데 입찰가가 280만달러까지 치솟은 상태이다.

◇영화·다큐멘터리 촬영도

우주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와 러시아 방송사 채널원은 유명 영화배우 율리야 페레실트와 영화 제작 클림 시펜코를 내년 소유즈 로켓으로 ISS에 보내 ‘도전’이라는 영화를 촬영한다. 페레실트는 ISS 우주인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외과의사 역할을 맡는다. NASA도 지난해부터 ISS를 배경으로 액션 영화를 촬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인공으로는 톰 크루즈가 거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국가의 허가 없이도 우주로 갈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NYT는 “민간 우주 관광은 우주개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돈만 있으면 수백㎞ 밖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