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도 무지개가?...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사진의 정체
출처: 경향신문(2021.04.08/정유진기자)
화성에도 무지개가 뜬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보내온 사진 한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 속 화성의 황량한 대지 위에 빨·주·노·초·파·남·보가 선명히 구별되는 아치형의 무지개가 떠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무지개는 햇빛이 대기 중의 작은 물방울에 반사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화성은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한데다, 건조하고 기온이 낮아 무지개 형성이 불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레딧’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지개의 정체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레인보우’가 아닌 ‘더스트보우’(Dusbow)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햇빛이 대기 중 물방울에 반사된 것이 아니라, 먼지에 반사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급기야 사람들은 6년 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과학자가 화성의 무지개에 대해 언급한 글까지 찾아내서 끌고 왔다. 2015년 당시 나사 화성 프로그램 담당국의 수석과학자인 리치 주렉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화성에도 무지개가 뜰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화성에는 물이 없기 때문에 무지개는 불가능하지만, 극 지방에서 눈은 발견된 적이 있기 때문에 ‘아이스보우’(Icebow)는 가능할 수 있다”고 답했다.
화성에서 보내온 무지개 사진을 놓고 펼쳐지던 상상의 나래는 허무하게 결론이 났다. 나사가 퍼서비어런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문의를 해와서 답변을 드린다”며 “사진 속 무지개는 진짜가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나사는 “화성에는 물이 부족한데다, 대기 중에 수분이 존재하기에는 기온이 너무 낮아 무지개가 만들어 질 수 없다”면서 “사진 속 (무지개처럼 보이는) 아치는 여러분이 쓰는 카메라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렌즈 플레어’로 인해 (빛의 굴절 때문에) 생겨난 인위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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