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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인간이야기/인체

[인체]늙어도 늙지 않는 삶, 과학발전에 달려있다

by 맑음:D 2021. 5. 31.

늙어도 늙지 않는 삶, 과학발전에 달려있다

바이오 사이언스 2025 / 요시모리 다모쓰 지음 / 오시연 옮김 / 이지북 펴냄 / 1만9500원

 

출처: 매일경제(2021.05.28/강영운 기자)

 


  • "인간은 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열에 아홉은 사기꾼이겠지만, 화자가 요시모리 다모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오스미 요시노리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거듭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신간 '바이오 사이언스 2025'로 한국 독자를 찾았다. 요시모리 다모쓰 교수는 생명과 과학에 관한 통찰을 건넨다. 생명과학에 관한 기초지식에 쉬운 예시가 더해져 쉽게 읽힌다.

    도발적 질문을 건넨다. '인간은 왜 늙는가. 그리고 왜 죽는가'. 일단 죽음에 관한 통찰부터. 생명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영생을 사는 생물이 있어서다. 작은보호탑해파리는 실제로 죽지 않는다. 이 해파리는 번식 후 죽지 않고 오히려 영·유아 상태로 돌아간다고 한다. 진리로 여겨지던 "모든 생물은 죽는다"는 명제가 깨져버린 셈. 그는 말한다. "인간도 미래에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간도 늙지 않고 장수를 누리는 법이 있다는 뜻일까. 그는 "젊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건 가능한 미래"라고 말한다. 세포 속의 항상성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오토파지'를 통해서다. 오토파지는 우리가 굶을 때 영양을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주도하며, 세포 내 유해물을 제거한다. 인간은 세포의 결합체인 만큼 세포 하나하나의 젊음을 유지하는 건 인간의 장수를 의미한다. 과학적 실험 사례를 소개한다. 실험 쥐 유전자를 조작해 오토파지를 작동하지 않게 했다. 이 쥐는 어려서부터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인간 역시 나이가 들수록 세포 청소부인 오토파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관심은 오토파지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쏠린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과학적 실험을 통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과 생식세포를 제거하는 것. 실제로 한·중·일 환관들이 장수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현대사회에선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뿐이다. 매일 점심 한 끼를 굶는 건 가장 쉬운 장수의 비결이라고 그는 말한다.

    근거와 사료가 가득하다. 장수의 비결을 알고 싶은 독자에겐 서두는 사족처럼 다가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