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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야기

[동물]동족을 잡아먹는 수중동물 (어류, 갑각류:상어, 망둥어, 새우,오징어)

by 맑음:D 2021. 2. 7.

상어 잡아먹는 상어, 동족을 통째로 삼키는 장면 '최초 포착'

출처: 뉴스인사이드(2012.02.12)


[SSTV l 최규철 인턴기자] 상어를 잡아먹는 상어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4일 사이언티스트 등 과학관련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상어 잡아먹는 상어' 사진은 호주 연구회(ARCC) 소속 연구팀이 지난해 산호초 연구중 촬영한 것으로, 촬영지는 호주 북동해안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해저 지역이다.

사진 속 해조같이 생긴 돌기가 수염처럼 더덕더덕 붙은 상어의 이름은 수염상어로 워베공 상어로도 불린다. 이 수염상어에 먹히고 있는 상어 이름은 죽상어다.

사진을 촬영한 연구팀에 따르면 이 장면을 포착한 순간부터 수염상어는 이 모습 그대로 30분간 약간의 움직임조차 없이 죽상어의 머리 부분만 소화시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간 수염상어가 동족인 상어를 잡아먹는 실은 수염 상어의 소화물 분석을 통해 학계에 알려진 일이지만 그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돼 사진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상어 잡아먹는 상어'에 대해 "워베공 상어가 동족인 죽상어를 머리부터 서서히 먹기 시작했다"며 "아마도 다 먹는데 몇 시간은 걸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 … 편식이 뭐죠? 먹는건가요?

 

출처: 인천일보(2018.10.18)

 

 

[재미있는 수산물이야기] 30. 망둥이

 

 

지렁이·번데기·삼겹살 … 동족 미끼로 써도 덥석 물어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다 더 큰 손실을 자초하는 한심한 행동을 할 때 '꼬시래기 제살 뜯기'란 말을 한다.

봄철에 부화한 망둥이는 초여름부터 활발한 먹성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갯지렁이든 번데기든 삼겹살이든 전혀 가리지 않는다. 먹을 거라면 제 동족의 살을 베어줘도 한 입에 덥석 먹어치울 정도로 앞뒤를 못 가린다.

망둥이 낚시를 해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잡은 망둥이를 토막내어 미끼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여기서 '꼬시래기'는 고기 맛이 고소하다고 해서 붙은 경상남도 방언으로 지방에 따라서 망둥이, 망둥어, 문절이, 운저리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국어사전은 망둥이를 표준말로 정하고 있다.

제 살을 뜯어 먹는 습성을 두고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조상도 알아보지 못하는 물고기라고 해서 무조어(無祖魚)라고 기록했다. 자기 살을 잘라 미끼로 끼워 던져도 한 번에 덤벼들어 낚시 바늘은 이미 망둥이의 뱃속에 들어가 있게 마련이라 '바보도 낚는 망둥이'라는 얘기도 한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망둥이는 세계 어디서나 '작고 쓸모없는 고기'로 취급받는다. 국내에 가장 많은 망둥이 종류 중 하나인 문절망둑의 학명은 Acanthogobius flavimanus로 그리스어 '가시(akantha)'와 '보잘 것 없는 작은 고기(kobius)'가 합쳐진 것이다. 독일어로는 '그룬델(grundel)'이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바닥에 사는 작은 고기'라는 뜻이다.

가을철에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망둥이는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봄 보리멸, 가을 망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 같은 종족도 서슴없이 먹잇감으로 삼는 망둥이의 습성에 빗대 친한 사람끼리 서로 헐뜯고 해치는 경우에 '뭉둥이 제 동무 잡아먹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망둥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낚을 수 있다.

농어목 망둑어과로 분류되는 망둥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가운데 가장 많은 종(약 600종 이상)으로 분화되는 흔한 물고기이며, 우리나라에는 말뚝망둥어를 비롯하여 문절망둑, 짱둥어, 밀어 등 42종이 있다.
흔하는 것을 친숙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너무 흔하다 보니 무시와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중이떠중이 모두 나설 때 쓰는 '망둥이가 뛰니까 빗자루도 뛴다'는 속담이 이를 대변한다.

또한 망둥이는 적응력이 뛰어나 극지대를 제외한 지구상 어떤 곳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며 염분 높은 해역이나 담수에도 생존하고, 수온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끈끈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망둥이 대표종인 문절망둑은 몸의 앞쪽이 원통 모양에 가까우며, 담황갈색 혹은 담회황색에 분명하지 않은 암갈색 반점이 세로로 다섯줄 가량 줄지어 있다. 예로부터 문절망둑이 우리 연안에 흔했음은 김려의 <우해이어보>에 소개된 72종의 어패류 중 망둥이가 문절어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등장하고 있는 점으로 알 수 있다.

망둥이의 한 종인 짱뚱어는 걸어다니는 물고기로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갯벌 위를 뛰어다닌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짱뚱어를 보면 물고기는 물 속만 헤엄친다는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린다.

망둥이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즉석에서 회로 먹거나 매운탕 또는 찜, 구이, 튀김으로 요리해 먹으면 고소하다. 내장을 빼내 말린 뒤 한겨울에 먹는 것도 별미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는 "망둥이처럼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흰 살 생선을 말리면 단백질 분해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지는데, 그 결과 고소한 맛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망둥이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못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 짱뚱어와 풀망둑, 문절망둑을 제외한 망둥이, 특히 몸 빛깔이 화려한 것들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깊어가는 가을 가족과 함께 인근 바닷가로 제철을 맞아 통통해진 망둥이를 잡으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

 

 

 

영국 악마 새우 출몰, '생태계 질서 위협'…"진짜 악마 맞네"

출처: 스포츠조선닷컴(2014-02-12)

'영국 악마 새우 출몰'

 

최근 영국에서 동족을 죽이고 생태계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명 '악마 새우'가 화제다.

유럽 동부에서부터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악마 새우'는 현재 영국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새우는 동족인 토착 새우를 마구 잡아먹는 등 생태계 질서를 무너뜨려 당국이 비상에 걸린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새우가 질병을 퍼뜨릴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수중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악마 새우 출몰 소식에 네티즌들은 "영국 악마 새우 출몰, 생태계 질서까지 무너뜨린다고? 대박이네", "영국 악마 새우 출몰, 너무 작아서 먹기는 힘든가?", "영국 악마 새우 출몰, 문제가 심각하네", "영국 악마 새우 출몰, 별명답게 악마같다", "영국 악마 새우 출몰, 동족까지 잡아먹어?"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죽음의 모성, 심해 오징어 메뉴의 42%는 동족

 

 

출처: 한겨례(2016. 08. 26)

 

짧은 평생 단 한번 알주머니 낳고 9개월 지키다 죽는 북태평양 심해 오징어

번식 쓸 에너지 비축 위해 자기보다 큰 심해어, 동족 가리지 않고 포식

 

» 심해 오징어의 일종인 고나투스 베리이(오른쪽)가 자기 몸집보다 큰 동종을 잡아먹는 모습. 무인 잠수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NOAA/ MBARI

 

북태평양의 찬 바다에 사는 갈고리흰오징어과 심해 오징어는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바다 표면부터 4500m 심해까지 서식하는 이 오징어는 워낙 수가 많은 데다 플랑크톤에서 물고기를 거쳐 상어, 새, 물개로 이어지는 생태계 먹이그물의 중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들 심해 오징어의 생태에 대해서는 중요성만큼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가장 기초적인 정보인 심해 오징어가 뭘 먹고 사는지가 그런 예다. 이제까지는 주로 그물이나 낚시에 걸린 심해 오징어의 위장을 해부해 정보를 얻었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정보가 과연 자연상태를 반영하는지에는 의문이 있었다. 이 오징어는 그물에 갇힌 상태에서도 포식성을 늦추지 않는다. 또 낚시에 걸린 심해 오징어가 곁을 지나가는 다른 오징어나 다른 낚시에 걸린 오징어를 포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미국 몬테레이만 수족관연구소의 무인 잠수정 벤타나호. 심해 오징어 생태 연구에도 이 잠수정이 촬영한 영상이 쓰였다. Wusel007, 위키미디어 코먼스

 

결국 깊은 바다 밑에서 자연상태의 심해 오징어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 최선인데, 마침 원격 조정 무인잠수정을 활용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헹크-얀 호빙 독일 지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센터 연구원과 브루스 로비슨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 연구원은 과학저널 <심해연구 파트1>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그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무인잠수정이 1995~2015년 동안 수심 160~2056m에서 촬영한 영상 가운데 심해 오징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찾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심해 오징어 가운데 이 지역에 많은 고나투스속의 오닉스와 베리이 등 2종을 조사했다.

 

연구자들은 심해 오징어의 포식 행동을 109번 찾아냈다. 오닉스 종은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36번 촬영됐는데, 놀랍게도 15번은 그 대상이 동족인 오닉스 종 심해 오징어였다. 9번은 심해어인 샛비늘치과 물고기였다.

 

» 심해오징어 고나투스 오닉스(오른쪽)가 동족을 잡아먹고 있다. NOAA/ MBARI

 

다른 심해 오징어 종인 베리이는 17번의 포식 행동에서 다른 베리이를 잡아먹은 것이 2번이고 오닉스 종이 3번, 나머지 10번은 물고기였다. 어떤 심해 오징어 종인지 구분이 안 되는 56번의 포식 행동에서 먹이가 오징어인 경우는 약 4분의 1이었다.

 

고나투스속 심해 오징어는 포식성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기회가 오면 상대가 동종이든 아니던 무엇이든 잡아먹는 만능 포식자이다.

 

 

 

이번 연구에서 오닉스 종은 특히 동종 포식 비율이 높아 전체 포식 행동의 42%가 동종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연구에서 이 오징어는 갑각류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에서 오닉스의 위장에서 주로 갑각류를 확인한 까닭은 그물에 걸린 오닉스 종이 소형 개체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 심해 오징어는 어릴 때 갑각류를 주로 먹지만 자라면서 팔에 고리와 흡반이 생기면서 포식성이 강해진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특히, 다 자란 심해 오징어는 점점 더 크고 영양가 많은 먹이를 사냥하는데, 때로는 자기보다 몸집이 큰 상대도 잡아먹는다. 입보다 큰 먹이를 먹지 못하는 물고기와 입의 구조가 다른 데다 팔로 먹이를 붙잡을 수 있는 것도 이를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면 왜 심해 오징어는 동료와 자기보다 큰 상대까지 공격하는 탐식성을 보이게 됐을까. 연구자들은 이 오징어의 번식 방식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심해 오징어는 수명이 짧은 데다 평생 단 한 번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키다 죽는다. 번식에 삶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구조이다.

 

어미 오징어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낳은 알주머니를 9개월 동안 지킨 뒤 부화 뒤 죽는다. 그동안 필요한 에너지는 소화관에 축적한 지방으로 충당한다.

 

» 무인잠수정으로 1300m 심해에서 촬영한 고나투스 오닉스의 모습. 어릴 때는 바다 표면에 살다 성체가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NOAA/ MBARI

 

두족류 가운데도 가장 대사율이 높은 축에 드는 이 심해 오징어는 이런 지방을 확보하기 위해 동족을 가리지 않는 탐식성을 보인 것이다. 이 오징어가 주로 잡아먹는 심해어도 피부 조직에 지방 함량이 높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자 자연상태에서 심해 오징어의 포식 행동을 처음으로 관찰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잠수정의 빛과 소음이 교란을 일으켰고, 먹이를 사냥한 개체가 둔해져 잠수정을 잘 피하지 못하는 등 완전한 자연상태는 아니었다”라고 논문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