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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야기/동물

[동물]새끼 박쥐도 아기처럼 옹알이한다

by 맑음:D 2021. 9. 1.

새끼 박쥐도 아기처럼 옹알이한다

 

출처: 조선일보(2021.08.25/유지한기자)

어린 큰주머니날개박쥐가 옹알이를 하는 모습. 박쥐도 어릴 때 사람처럼 발성 연습을 위해 옹알이를 한다./마이클 스티프터

 

박쥐도 사람처럼 어릴 때 옹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는 발성 연습을 위해 옹알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쥐 연구는 영장류가 아닌 포유류에서 옹알이를 확인한 첫 사례다.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 아하나 페르난데스 박사 연구진은 “새끼 박쥐의 소리를 분석해 사람의 옹알이와 유사한 형태를 발견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19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초음파 장비로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 서식하는 큰주머니날개박쥐 20마리가 내는 옹알이를 216번 기록했다. 분석 결과 새끼들은 어른 박쥐가 내는 핵심 음절 25개를 반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새끼 박쥐가 내는 소리는 음절 반복과 리듬 등 사람 아기의 옹알이와 같은 8가지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사람 아기처럼 ‘다-다-다-’ 소리를 리듬감 있게 반복한 것이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새끼 박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옹알이하면서 소리를 연습한다”고 말했다.

박쥐는 동료와 음성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먹이가 있는 곳과 짝짓기 대상을 찾는다. 페르난데스 박사는 “박쥐는 새처럼 노래하며 매우 정교한 음절의 뚜렷한 의사소통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새끼 박쥐의 옹알이는 사람의 아기와 같이 의사소통의 기초를 제공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사람처럼 발성 기관을 통제하기 위해 옹알이를 통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