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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야기

[코로나] 코로나 시대 환기 잘하는 법!

by 맑음:D 2021. 4. 23.

실내 환기, 30분마다 5분씩… 대각선으로 창문 두 개 열어두세요

코로나 시대 환기 잘하는 법

출처: 조선일보(2021.04.08/김철중)

 

 

 

코로나 감염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를 넘어가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감염의 대다수가 가족 간 전염이거나, 실내 공간서 무증상 감염자와 같이 있다가 공기 속 바이러스를 흡입하여 일어난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실내 공간 밀폐를 피하고,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야 한다.

 

 

◇왜 환기가 중요한가

실내가 공기 교환 없이 닫혀 있으면, 머문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속에 쌓이게 된다. 환기 안 된 회의실에서 장시간 회의를 하면,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만약 무증상 코로나 감염자가 실내에서 바이러스를 뿜어내면, 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져, 감염 우려는 커진다. 바이러스 농도를 희석하는 환기가 필요하다.

집안에서 음식 조리를 하면 미세 먼지가 대량 배출되어 공기 속을 채운다.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초미세 먼지 농도가 24시간 기준치(평균 35㎍)의 20~30배까지 올라간다. 고농도 미세 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우울증도 생길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는 폐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조리했으면 반드시 환기해야 하고, 식당도 주기적으로 환기 설비를 돌려야 한다.

 

일정 시간마다 공기를 바꿔주는 공조 시스템이 없는 실내나 집에서는 창문을 통해 외부 공기가 들어와 원래 있던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 한, 실내 공기 속 오염 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대로 갇혀 있다가 머무는 사람들이 들이마시게 된다. 에어컨을 돌리면 환기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에어컨은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차갑게 만들어 내보내는 식이기에, 공기가 교체되는 환기와는 무관하다. 공기청정기도 내부 공기 속 오염 물질을 일부 거르는 식이어서, 공기를 새로 바꿔주는 환기 효과에 크게 못 미친다.

 

◇어떻게 환기해야 하나

실내에 사람이 계속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면,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환기 시간을 갖도록 권장한다. 한 시간마다 10분 환기하는 것보다, 30분마다 5분 환기하는 게 더 좋다. 환기를 자주 짧게 하라는 의미다. 실내에 머문 사람이 바뀌면 공기도 바꿔줘야 한다. 부엌과 화장실의 환풍기를 환기에 잘 활용해야 한다. 환기구가 잘 작동되는지, 배출 통로가 막히거나 먼지가 쌓여 좁아졌는지, 자주 점검하는 게 좋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즌이나 황사가 오는 계절에도 실내 공기 환기는 필요하다. 일본서 열린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온 꽃가루가 어디에 분포하는지 연구한 실험에 따르면, 공기가 창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서 처음 부딪히는 벽과 그 바닥에 꽃가루가 많이 묻는다.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환기할 그 위치에 두는 게 좋다. 실내로 들어온 나머지 대부분의 꽃가루도 주로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에 위치한다. 이에 환기 후에 그곳을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면 꽃가루와 황사를 효과적으로 닦아낼 수 있다.

 

◇환기 잘하는 요령

외부 공기가 안으로 빠른 속도로 들어와 원래 있던 공기를 다른 창 밖으로 밀어내야 환기 효과가 크다. 따라서 공기 유입구와 배출구, 두 개의 창을 열어야 한다. 이때 대각선 방향으로 두 개의 창을 열어 두는 게 실내 공기 전체를 효율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인접한 두 개의 창만 열어서 환기하면 들어온 공기 바로 빠져 나가서, 안쪽 대부분의 공기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그래픽 참조>.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적어 공기 흐름이 적을 수 있다. 이때는 공기 유입구 쪽 창문을 작게 열고, 공기가 나가는 쪽의 창을 크게 열면 공기 흐름을 다소 빠르게 할 수 있다. 창문이 하나밖에 없는 방에서는 선풍기를 창 쪽을 향하여 틀면 자연스럽게 환기가 이뤄진다. 창문이 아예 없는 방에서는 문을 열고, 선풍기를 문 쪽으로 틀고, 옆방의 창문을 열거나, 인접 화장실의 환풍기를 틀어 놓고 환기하면 된다.

부엌과 거실이 인접한 실내 공간에서는 거실 쪽 창문을 열고, 부엌의 환풍기를 틀고 환기하면 효율적으로 공기를 교체할 수 있다. 식당이나 매장에서도 대각선으로 창을 열고, 부엌 쪽 환풍기를 틀고 환기하면 좋다. 여름에 집에 들어가서 덥다고 바로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 수 분간은 에어컨을 켜고 창문도 열어서 냉각과 환기를 같이 하는 게 실내 공기 질을 깨끗이 하는데 좋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할수록 공기 오염 물질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 폐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